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영업자들이 겪는 이른바 '임산부 마케팅형 클레임'에 대한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 자영업자가 올린 "제가 님을 임신시켰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은 배달 플랫폼의 요청사항 기능을 이용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부 소비자들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사연의 주인공인 사장 A씨는 퓨전 술안주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손님으로부터 "임산부가 먹을 거예요. 꼭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요청사항이 담긴 주문을 받았다. 단순히 음식을 신경 써달라는 부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A씨는 이 주문 이후 무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지독한 클레임에 시달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해당 매장은 일반적인 분식이나 치킨집이 아닌, 사장의 혈육이 직접 메뉴를 개발한 독특한 컨셉의 주점이었기에 메뉴의 특성이나 조리법에 대한 과도한 요구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A씨는 "진짜 죽고 싶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빌려 당시의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내가 임신을 시킨 것도 아닌데, 왜 임산부라는 이유로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야 하고 무리한 요구를 다 받아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는 임신이라는 개인적인 상황을 방패 삼아 정당한 대가 이상의 서비스나 특혜를 요구하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임산부에게 이럴 수 있느냐'는 식의 감성 호소형 클레임을 거는 일부 몰지각한 소비자들에 대한 일침이다.
이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의 네티즌은 "임신이 벼슬은 아니다", "본인이 조심해야 할 음식이라면 애초에 외식이나 배달을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 "자영업자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인데 왜 저런 갑질을 견뎌야 하나"라며 사장의 입장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저랬겠느냐"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으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신의 상황을 내세우는 것은 명백한 '민폐'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배달 플랫폼의 비대면 특성과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무리한 요구를 서슴지 않는 '리뷰 갑질'이나 '요청사항 갑질'이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결여된 상태에서의 과도한 권리 주장은, 결국 자영업자들의 서비스 질 저하나 특정 고객층에 대한 기피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